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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 춘천시 죽림동에 위치한 천주교회다. 1920년대에 설립되고 50년대에 현재의 성당건축이 이루어졌다. 1990년대말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이루어졌고, 2003년 근대건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사진의 예수성심상은 2014년 6월 세워졌다. 조각가는 오광섭 작가다. 청동상으로 높이 3.5m, 가로 3m다. 춘천의 중심가 언덕에 세워져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보고 있다. 역광으로 촬영되어 디테일이 살아 있지 않지만, 제작자인 오광섭 작가는 가톨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수님의 자세 중 두 손을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힘차게 활짝 편 모습과 가슴 부분에 색 유리조명을 넣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사랑으로 반겨주시는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
“대제국 러시아의 영광을 만든 차르, 표트르 대제가 1703년 건축한 요새다. 스웨덴에 점령 당했던 땅,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최초로 지어진 건축물이자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있게 한 초석이 바로 이 요새인 셈이다.표트르 대제 이후 러시아의 모든 차르들이 이 요새 내에 있는 페트로파블로프스크 대성당에 안장되어 있다.사진의 금색 첨탑 건물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대성당이다.중세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이 요새는 다양한 형태로 이용되어 왔고,때문에 러시아 역사를 관통하는 기념물이라해도 손색이 없다.이 요새는 199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겨울에 찾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하늘은 흐렸고, 눈이 제법 내렸다. 그리 춥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풍스러운 건물들이 가득한 아기자기한 도시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표트르 ..
“ 크지 않은 궁전이지만 오키나와의 아픈 역사를 지닌 산 증인이다. 빈틈 없이 자로 잰듯 반듯한 성벽이 무척 인상 깊었다. 음식도 풍속도 사람들도, 류큐는 일본이지만 일본 같지 않은 지역이다. 홍길동이 조선을 떠나 찾아간 곳이 유구(류큐)라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태풍 때문에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여전히 묵은 사진을 뒤적이는 중이다. ”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버즈 칼리파'가 절반 정도 지어졌을 때의 두바이 시가지 모습이다. 건축 당시의 이름은 '버즈 두바이'였다. '버즈(Burj)'라는 말이 '탑'을 의미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두바이가 세계의 이목을 끌며 떠오르던 시절이라 취재차 떠난 여행이었다.어렵게 건설사였던 삼성물산의 도움을 받아 버즈 칼리파를 방문했다.현황과 계획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회사 관계자의 배려로 건설 중이던 최상층을 오를 수 있었다.엘리베이터를 두 번 갈아 타고 오른 최상층은 88층.두바이 전역이 한 눈에 들어왔다.오른쪽 빌딩군이 신시가지다. 지금은 인공호수가 만들어지고 분수쇼가 이어지는 화려한 관광지가 됐지만,건설 당시의 모습은 황량하기만 하다.여기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버즈..
“여행 칼럼 연재를 의뢰받고지난 사진들을 뒤적이다 만난 터키 이스탄불 시가지 사진.호텔 창밖의 아침 풍경이다.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 밤 늦게 도착한 이스탄불의 아침 풍경이 이처럼 이국적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무엇보다 번잡한 호텔 앞 도로 뒤편으로 시간이 멈춘 아침이 있었을 줄이야.우연은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 너무 오래전이다.근 20년 가까이 되었으니 오래되기는 되었다.그래서 전주는 처음 찾은 도시와 마찬가지였다.처음 방문한 여느 도시와 다름없는 낯설음과 신선함이 전주의 첫 인상이었다.1914년 완공된 전동성당은 낯선 도시 전주를 더욱 낯설게 했다.경기전의 기와지붕과 합을 이루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지붕이라니...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전혀 다른 두 문화권 건축물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망원렌즈로 원근감을 살짝 왜곡시켜 그 어울림을 더 크게 해보았다.회화나무, 소나무의 초록잎과 배롱나무의 붉은 꽃잎이 색채감까지 더해주었다.낯선 전주에서 만난 더 낯선, 그러나 더 없이 어여쁜 풍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