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꽃사진 (28)
들꽃소리

까실쑥부쟁이 Aster ageratoides Turcz. 입추, 말복이 지나 무더위가 시간을 줄여나가기 시작할 무렵 들국화들이 피기 시작한다. 쑥부쟁이는 개미취와 더불어 가을을 대표하는 들국화다. 대부분 꽃이 비슷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구별이 쉽지 않다. 국가생물종지식시스템에는 쑥부쟁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Aster속 식물만 13종에 이른다. 까실쑥부쟁이는 잎을 만지면 까칠까칠한 느낌이 들어 ‘까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벌개미취와 함께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사진의 까실쑥부쟁이는 화악산에서 촬영했다. 촬영일은 10년도 더 지난 2008년 8월말인데, 촬영할 때의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도 촬영 당시 닻꽃과 금강초롱을 함께 담았던 기억의 흔적이 탓이 아닐까 생각된다...

참골무꽃 Scutellaria strigillosa Hemsl. 꽃이 골무를 닮았다고 하여 골무꽃으로 불린다.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골무풀은 자라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자생하는 종류가 무려 스무 종 가까이 된다. 이번 달의 주인공인 참골무꽃은 해변 모래땅에서 만날 수 있다. 꽃색은 밝은 보라색에 가까운데, 사진의 꽃은 청색이 더 강하게 촬영됐다. 앞에 ‘참’이 붙은 것은 ‘진짜’라는 의미다. 왜 ‘진짜’라고 부르는 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바닷가 거친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산속에서 마주치는 사촌들보다 더 강인하게 보이기는 한다. 키는 10~40cm 정도. 한 쌍씩 짝을 지어 꽃을 피운다. 사진의 참골무꽃은 영흥도 해변에서 만났다.

멍석딸기 Rubus parvifolius L. 숲 가장자리나 임도 주변 등 양지바른 곳에서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꽃이 필 때는 꽃의 색과 모양이 다르지만, 열매는 비슷하게 맺혀 흔히들 산딸기라고 퉁치는, 그런 딸기다. 말이 산딸기지 족보는 상당히 복잡하다. 멍석딸기는 꽃의 모양이 연분홍에 꽃잎도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이름에 ‘멍석’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멍석이 아니다. 김종원 교수의 에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멍덕딸기’의 옛기록 한자명 표기 누전표(耨田藨)에서 그 기원을 찾고 있다. 이름 뒤의 쥐눈이콩 표(藨)가 딸기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딸기가 우거진 밭을 김맨다는 의미라는 것. 그 멍덕이 기재되는 과정에서 혼선을 빚다가 멍석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이우철 교수의 에는 멍덕딸기..
영아자 Asyneuma japonicum (Miq.) Briq. 이름도 독특하고 꽃도 예사롭지 않다. 문제는 독특한 이름 ‘영아자’의 유래가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1930년대말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식물명조사서인 에는 ‘염아자’로 기록되었다가, 1950년대 중반 발간된 에 ‘영아자’로 이름이 바뀐 변천사 정도만 알려져 있다. 보라색으로 피는 꽃은 마치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는 듯하다. 뒤로 말린 5장의 긴 꽃잎, 끝이 3갈래로 갈라져 동그랗게 말린, 앞으로 툭 튀어 나온 긴 암술대가 연출하는 모습이다. 어쨌거나 여름 산행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식물로, 어린잎은 나물로 이용한다. 최근에는 농가에서 새로운 소득작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사진은 올여름 폭염 속 짧은 산행에서 만난 영아자꽃이다...
좀목형 Vitex negundo var. incisa (Lam.) C.B.Clarke 모형(牡荊)이라는, 중국에서 유래한 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좀목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모형 보다 작다는 뜻으로 좀모형으로 불렸는데, 발음이 변해 좀목형으로 변했다는 것. 이우철 교수의 에는 ‘좀(작은) 목형이라는 뜻의 일명’이라고 되어있다. 꽃의 모양이 눈에 익다는 생각이 든다면 순비기나무의 꽃을 기억하는 사람이다. 순비기나무는 바닷가 모래위에 줄기를 뻗으며 자라고, 좀목형은 2m 높이 정도까지 자란다. 두 나무 모두 추위와 바닷바람에 견디는 힘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비기나무를 내륙에 이식해 잘 키우고 있는 경우를 제법 많이 볼 수 있다. 자생지가 바닷가지 자라는 곳을 가리지는 않는 듯하다. 좀목형은 꿀이 많아..
눈개승마 Aruncus dioicus var. kamtschaticus (Maxim.) H. Hara 사방이 녹색으로 가득 찬 숲에서 마치 등불처럼 하얗게 빛나는 꽃을 피운다. 꼬리처럼 기다란 원뿔모양의 꽃차례를 따라 하얀꽃이 사방으로 퍼지는 폭죽처럼 피어난다. 흔한 야생화처럼 보이지만 나물로 인기 높은 식물이다. 울릉도에서는 삼나물로 불리며, 재배된다. 또 고기 맛이 난다고 해 고기나물로도 불린다. 이름의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나라 고산지대에서 자생한다. 꽃이 사방으로 퍼져 피는 탓에 우아하게 촬영하기 쉽지 않다. 자칫 산만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