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무꽃 (6)
들꽃소리

팥꽃나무 Daphne genkwa Siebold & Zucc. 꽃이 팥꽃과 닮아서 팥꽃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무척 단순한 이유지만 꽃의 색을 보면 제법 그럴싸해 보인다. 팥꽃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의 해안가에서 자란다. 높이는 대략 1m 정도 되는 키작은 나무다. 많은 봄꽃들처럼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난다. 참고로 이들 꽃이 먼저 피는 나무로는 생강나무,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등이 대표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품종들이고, 좀 특별하게 만날 수 있는 꽃으로는 히어리, 만리화 등이 있다. 여기에 정원수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엄청나게 늘어난다. 팥꽃나무도 조경수나 정원수로 이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얼핏 조경수로 많이 사용되는 박태기나무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꽃이 더 크고 화려해 보인다...
은행나무Ginkgo biloba L. 주변에 너무 흔하게 보여 새삼스럽지 않은, 노란 단풍과 열매로 기억되는 나무다. 열매는 알아도 꽃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나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호기롭게 은행나무꽃을 소개해본다. 사진은 수꽃이다. 알다시피 은행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다. 암꽃은 정말 볼품없다. 그래도 수꽃은 클로즈업을 하니 청포도를 닮았다. 은행나무는 원산지가 중국이다. 은행이라는 이름도 ‘은빛 나는 살구’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양평의 용문사 은행나무가 1,100살이 넘었으니 그 보다 훨씬 전일 듯싶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나라 사찰과 서원 등에는 몇 백 년 이상 된 은행나무들이 즐비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들도 10여개..
장점과 단점 야생화 촬영 때 주로 사용하는 렌즈는 60㎜ 마크로 렌즈다. 표준렌즈 계열인 60㎜ 마크로 렌즈는 실제와 거의 비슷한 원근감과 화각으로 낯설지 않은 사진을 만든다. 들고 다니기 편하고, 어느 정도의 조건만 허락한다면 핸드헬드(handheld)로 접사촬영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 단점은 초점거리다. 카메라가 다가가기 힘든 곳의 접사촬영이 어렵다.촬영 때 꼭 챙겨나가는 또 다른 렌즈는 24㎜ 마크로 렌즈다. 광각계열의 이 렌즈는 밝기가 f/1.8이다. 넓은 화각에 원근감, 그리고 접사까지 다용도로 사용하기에 정말 편리하다. 넓은 화각은 피사체 너머 풍경을 적당히 살려 주고, 작은 식물을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피사체의 형태가 왜곡되거나 배경이 산만해지는 불편함은 있다. 하지만 이..
백당나무Viburnum opulus var. calvescens (Rehder) H. Hara 수국과 흔하게 혼동하는 꽃이다. 자세히 보면 꽃도 잎도 다르다. 같은 나무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는 대신, 곤충을 유혹하는 바깥쪽 꽃잎이 꽃줄기 전체에 축구공처럼 동그랗게 피는 것을 '불두화'라고 부른다. 마치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사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불두화를 검색하면 자생식물은 ‘백당나무(Viburnum opulus var. calvescens (Rehder) H. Hara)’로, 재배식물은 ‘불두화(Viburnum opulus f. hydrangeoides (Nakai) Hara)’로 나온다는 점이다. 묘하게 흐트러지지 않고..
가벼운 게 좋아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면서 가장 많이 산 게 카메라 가방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숄더백, 배낭, 슬링백, 힙색 등등, 심지어 장비 주머니를 달 수 있는 조끼에 벨트까지 세트로 구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마음에 쏙 드는 가방은 없다. 촬영을 나갈 때면 챙겨야 될 장비가 많다. 카메라 두 대에 광각부터 망원까지 렌즈 서너 개, 거기에 초점거리 따라 마크로 렌즈도 두어 개, 또 각종 필터와 액세서리들까지 더하면 가방은 점점 커진다. 이 짐을 지고 산을 오르면 그야말로 야전훈련 나가는 군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삼각대까지 들면 영락없이 총 든 군인의 모습이다. 이렇게 산을 몇 번 타고 나면 장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격하게 든다. 가져가야 할 것과 놓아두고 가도 될 것들이 눈에 들..
매뉴얼 그까짓 거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일인데 늘 소홀한 것이 있다. 매뉴얼을 숙지하는 일이다. 사진은 카메라라고 하는 기계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그러니 그 기계를 제대로 잘 다루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 카메라는 빛을 조절해 필름이나 이미지 센서에 영상이 담기도록 하는 기계다. 카메라에는 빛을 조절하는 3가지 장치가 있다. 조리개, 셔터, 감도가 그것이다. 조리개는 빛이 들어오는 통로의 넓이로, 셔터는 시간으로 빛의 양을 조절한다. 감도는 필름이나 이미지 센서가 빛에 반응하는 민감도를 의미한다. 현재 감도는 ISO라는 국제 규격을 사용하는데, 과거 필름에는 ASA나 DIN 같은 미국 또는 유럽의 규격이 함께 표기되어 있었다. 사진을 촬영하기에 알맞은 적정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