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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털여뀌 Persicaria orientalis (L.) Spach 여뀌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은 대체로 마디풀과에 속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류는 40여종이 넘는다. 마디풀과의 다른 풀들과 마찬가지로 여뀌도 흔히 잡초 취급을 받고 있다. 그나마 털여뀌는 꽃도 크고 풍성해보여 관상용으로 뜰에 심기도 한다. 줄기에 잔털들이 많아 털여뀌라는 이름을 얻었다. 흔히 ‘노인장대’로도 불린다. 사진의 털여뀌는 수원 칠보산에서 촬영했다. 10년이 넘은 사진인데, 새삼 세월의 무상함이 와닿는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자귀풀 Aeschynomene indica L. 자연농법 그대로 경작하는 논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란다. 눈에 띄는 꽃을 가진 대표적인 식물들로는 물질경이, 물달개비, 보풀, 어리연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자세히 살펴봐야만 보이는 작은 꽃들까지 더하면 훨씬 더 많다. 자귀풀도 논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인데, 앞서 이야기한 식물들보다 키가 훨씬 크다. 잎이 마치 자귀나무를 닮았는데, 자귀풀이란 이름은 여기서 왔다. 일본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차풀, 미모사와도 닮았다. 콩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야생화 사진을 촬영할 때는 목표를 정하고 탐사하는 방법과 사진기를 들고 목적 없이 배회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어느 곳을 방문했다가 짬을 내 주변을 어슬렁거려 보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다. 개인적..
촬영에 임하는 자세 우리 야생화 중 많은 수가 키가 작다. 작다 못해 땅바닥에 붙어 있다시피 한 것도 적지 않다. 어떤 꽃은 삼각대를 거는 것조차 불편할 때가 있을 정도다. 그러니 야생화 촬영을 할 때면 온갖 자세가 다 나온다.언젠가 용인의 한 공원을 일 때문에 방문했다. 습관적으로 훑어보다가 그곳 잔디밭에서 꽃이 핀 벼룩나물을 발견했다. 일은 함께 간 후배에게 맡기고 카메라를 꺼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잔디밭에 얼굴을 파묻고 촬영을 시작했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제법 있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엎드리고 쪼그려 앉고 무릎을 꿇고 촬영을 했다.얼마 뒤 후배가 다가와 묘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 했어요?”“벼룩나물 촬영했어.”“저기 저 아주머니가 노숙자인줄 알았대요.”“……?”각설하고..
수염가래꽃Lobelia chinensis Lour. 습지나 논둑에서 만날 수 있는 키 작은 식물이다. 꽃의 이름 수염가래는 꽃의 모양이 수염을 닮았다고 해서, 또 밭을 갈 때 사용하던 가래를 닮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사진만 촬영해놓고 보면 모양이 숫잔대와도 비슷하다. 둘 다 초롱과 식물이지만, 식물체의 체급은 거인과 난장이처럼 차이가 크다. 줄기가 옆으로 자라며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는 관계로 대부분 무리지어 군락을 이룬다.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는 논둑의 잡초에 불과하지만, 꽃이 흔치 않은 여름 들녘 야생화 사진가들에게 귀한 피사체가 되어 준다. 전국의 논둑이나 습지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
모두가 특별하다 꽃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가장 기뻐하는 순간은 흔치 않은 특별한 식물을 만났을 때다. 노루귀는 꽃잎이 홑겹이다. 그런데 겹꽃으로 풍성하게 피는 흔치 않은 경우가 있다. 만약 이 사진을 촬영했다면 거의 잠을 못잘 수도 있다. 광릉요강꽃은 거의 멸종 직전이라 알려진 자생지는 보호가 삼엄하다. 산에서 만약 광릉요강꽃과 마주치게 된다면 아마도 ‘심봤다!!!’고 소리치게 될지도 모른다. 특별하다는 것은 흔치 않다는 의미고, 때문에 만나기도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 이유로,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다보면 필연적으로 흔하지 않은 식물을 찾기 위해 정성을 들이게 된다. 애란인들은 잘 알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한국춘란과 보춘화의 차이는 간단하다. 기본적인 것이냐, 기본에서 벗어난 것이냐다. 기본..
개여뀌Persicaria longiseta (Bruijn) Kitag.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하지 않고 눈길을 끄는 화려한 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흔하게 보이는 볼품없는 꽃들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여뀌 종류가 그런 꽃에 속한다. 꽃이 크고 화려한 털여뀌 정도나 눈여겨보지 대부분은 잡초 취급을 당한다. 개여뀌는 정말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꽃이다. 양지바른 길옆이나 산의 초입, 논, 밭 등에서 만날 수 있고 사는 곳도 우리나라 모든 곳이다. 마디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여뀌와는 달리 별로 쓸모가 없다는 뜻에서 개여뀌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보통은 무리지어 살기 때문에 한 포기나 꽃 한 송이를 보는 것은 쉽지 않지만, 가끔은 사진처럼 특별한 모델이 되어줄 때도 있다. 사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