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3. 모두가 특별하다 본문

들꽃이야기/꽃의 민낯

3. 모두가 특별하다

이우형 2015. 10. 20. 17:26

모두가 특별하다

 

꽃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가장 기뻐하는 순간은 흔치 않은 특별한 식물을 만났을 때다.

노루귀는 꽃잎이 홑겹이다. 그런데 겹꽃으로 풍성하게 피는 흔치 않은 경우가 있다. 만약 이 사진을 촬영했다면 거의 잠을 못잘 수도 있다. 광릉요강꽃은 거의 멸종 직전이라 알려진 자생지는 보호가 삼엄하다. 산에서 만약 광릉요강꽃과 마주치게 된다면 아마도 심봤다!!!’고 소리치게 될지도 모른다.

특별하다는 것은 흔치 않다는 의미고, 때문에 만나기도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 이유로,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다보면 필연적으로 흔하지 않은 식물을 찾기 위해 정성을 들이게 된다.

애란인들은 잘 알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한국춘란과 보춘화의 차이는 간단하다. 기본적인 것이냐, 기본에서 벗어난 것이냐다. 기본적인 것은 보춘화고 특별한 형태를 띤 것은 한국춘란이다. 물론 학술적인 분류는 아니다. 바른 이름은 봄을 알리는 꽃’, 보춘화(報春花).

흔히 키메라(chimera)로 불리는 이런 돌연변이 현상은, 특히 식물 애호가들이 좋아한다. 사람들의 기준에서 다르니 특별하고 또. 심지어 예뻐 보이기까지 하는 것들도 있다. 만약에 이런 특별한 현상이 사람에게 나타난다면 동일한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지나친 관심과 사랑은, 정작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많은 특별한 꽃들이 그 예다. 자연에서 특별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꽃을 만날 때마다, 렌즈를 코앞에 들이댈 때마다 그들 모두는 그렇게 하나 같이 특별하게 사진 속으로 들어왔다.



광대나물

Lamium amplexicaule L.

● 꿀풀과의 두해살이풀

● 수원 칠보산, 2013년 5월 1일

◎ Camera Tip

Nikon D300s, Nikkor 60mm Macro, f/14, 1/125초, ISO200





'들꽃이야기 > 꽃의 민낯'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60마 예찬  (0) 2015.12.17
5. 지켜야할 것들  (2) 2015.12.04
4. 수리산 유감  (0) 2015.11.04
2. 잡초는 없다  (0) 2015.10.12
1. 야생화 탐사  (0) 201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