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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기고

농부의 수염 - 수염가래꽃

이우형 2015. 11. 3. 16:50



수염가래꽃

Lobelia chinensis Lour.

 

습지나 논둑에서 만날 수 있는 키 작은 식물이다. 꽃의 이름 수염가래는 꽃의 모양이 수염을 닮았다고 해서, 또 밭을 갈 때 사용하던 가래를 닮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사진만 촬영해놓고 보면 모양이 숫잔대와도 비슷하다. 둘 다 초롱과 식물이지만, 식물체의 체급은 거인과 난장이처럼 차이가 크다. 줄기가 옆으로 자라며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는 관계로 대부분 무리지어 군락을 이룬다.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는 논둑의 잡초에 불과하지만, 꽃이 흔치 않은 여름 들녘 야생화 사진가들에게 귀한 피사체가 되어 준다. 전국의 논둑이나 습지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

                                                                                                <월간 茶道 2015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