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우리에게는 땀냄새가 나지 - 누린내풀 본문

들꽃이야기/기고

우리에게는 땀냄새가 나지 - 누린내풀

이우형 2015. 9. 4. 15:47






누린내풀

Caryopteris divaricata (Siebold & Zucc.) Maxim

 

마치 권투선수가 주먹을 쥐고 있는 듯한 포즈가 재미있는 꽃이다. 키가 1m 정도 되는 식물인데, 근처에 다가가면 특유의 냄새가 난다. 썩 좋은 향은 아니다. 누린내풀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유다. 요즘은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는 편이라 보기 어렵지는 않다. 가장 가까이는 서울 성북에 있는 길상사에서 무리지어 핀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의 꽃은 군포 수리산에서 촬영했다.

야생화를 촬영하다보면 독특한 이름과 특징을 지닌 꽃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사람 기준으로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그들이 가진 이런 특이함은 자연에서 최적의 생존조건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열을 가르기보다 독특함으로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할 듯 싶다.

<월간 茶道 2015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