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햇볕 속 귀공자 - 털중나리 본문
털중나리
Lilium amabile Palib.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리의 종류는 은근히 많다. 대충 떠오르는 것만 참나리, 말나리, 하늘나리, 하늘말나리, 땅나리, 중나리, 털중나리 등등이 있다. 여기에 색이나 모양 등에 따라 이름 앞에 특징이 추가되다 보니 나름 대식구를 이룬다. 백합과 전체로 보자면, 웬만한 학구파가 아니고는 이 집안 식구들의 면면을 모두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털중나리는 여름의 초입인 6월부터 꽃을 피우는데, 다른 가족들보다 조금 이른 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털중나리는 영월 동강 바위 위에 피어 있던 것이다. 400mm까지 되는 망원줌렌즈로 촬영했는데, 돌양지꽃과의 어울림이 제법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사진이 털중나리는 얼마 전 충북 괴산에서 만났다. 화려한 꽃색이 눈에 확 들어와 사진기를 들여대 보았다. 역시 장망원렌즈를 사용해 클로즈업을 했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월간 茶道 2015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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