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난초가 아니랍니다 - 좁은잎해란초 본문
좁은잎해란초
Linaria vulgaris Mill.
처음 누군가 해란초 이야기를 했을 때 생김새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떠난 기억이 있다. 동해안의 해변가 모래밭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보면 알겠지’ 하는 생각으로 무작정 찾아 갔다. 생김새는 몰랐지만 키는 좀 크려니 했는데, 강릉 인근의 한 해변에서 만난 해란초는 모래 바닥에 거의 붙어 자라고 있었다.
좁은잎해란초는 더 엉뚱하게 만났다. 국립수목원을 어슬렁거리다가 눈에 익은 꽃이 보여 ‘숲에 웬 해란초’하고는 살펴보니 잎이며 키가 달랐다. 그렇게 좁은잎해란초가 있다는 것을 또 알았다. 식물사진을 촬영한다는 사람치고는 상당히 무지한 자세지만, 식물학자도 아니니 이렇게 저렇게 하나씩 만나면서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신기하기는 하다. 사진은 그 때 촬영한 모습이다.
좁은잎해란초는 해란초와는 달리 양지바른 숲에서 만날 수 있다.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이 특이해 한 번 만나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식물이다.
<월간 茶道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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