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우린 울지 않는답니다 - 닭의난초 본문
닭의난초
Epipactis thunbergii A.Gray
야생화를 촬영하면서 어느 순간 집착하게 되는 꽃이 있다. 필자 같은 경우는 난초가 그런 경우다. 과거에 난초 관련 잡지사에 근무했던 탓도 있지만, 만나기 쉽지 않은 꽃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두어 해전부터는 유난히 닭의난초가 촬영하고 싶었다. 굳이 찾아가자면 못 갈 것도 없었는데, 이런저런 핑계가 발목을 잡았었다.
지난해 여름 마침내 가까운 곳에 자생지를 알아냈다. 대부도였다. 나중에 보니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장소였다.
7월 무더위와 싸우며 숲속을 헤맸다. 계곡의 물길 옆에서 닭의난초 군락을 만났다. 이미 몇 팀이 다녀갔는지 발자국이 선명했다. 그래도 닭의난초는 온전히 남아있었다.
한 여름 반가움을 가져다 준 닭의난초는 난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6월에서 7월 사이에 꽃을 피운다.
꽃의 모양과 색이 우리 토종닭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해서 닭의난초란 이름이 붙었다.
<월간 茶道 201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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