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일단 한 번 잡숴봐 - 비수리 본문
비수리
Lespedeza cuneata G.Don
TV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정선편>에 등장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야관문(夜關門)’이 바로 이 식물이다. 간과 신장에 좋을 뿐 아니라, 유정(遺精), 유뇨(遺尿), 백탁(白濁) 등을 치료하고 타박상과 결막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말 그대로 거의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효능을 가지고 있다.
비수리라는 이름의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김종원 교수는 <한국식물생태보감>에서 예전에 노끈재료로 사용됐던 싸리나무 껍질, 즉 비싸리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수리, 비싸리, 싸리나무 등 모양새와 용도가 비슷한 식물들의 명칭이 혼용되다가 정착한 것이란 추론이다. 이우철 교수가 정리한 <한국식물명의 유래>에 따르면 ‘공겡이대’라는 다른 이름도 보인다.
비수리는 들에서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콩과의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자라면 줄기가 나무처럼 단단해진다. 사진의 비수리 꽃은 올 9월초 괴산에서 촬영했다. 귀하든 흔하든 꽃을 피사체로 만나면 속사정은 사라지고 그저 ‘예쁨’만 보인다.
<월간 茶道 201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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