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한계령의 봄은 따뜻하다 - 한계령풀 본문
한계령풀
Leontice microrhyncha S.Moore
한계령에서 자란다고 해서 한계령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름 그대로 고산식물로 매자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고산의 양지바른 경사면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한다. 꽃 피는 시기만 잘 맞추면 계곡의 경사면을 가득채운 노란꽃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함백산과 점봉산 등에서 대규모 군락으로 자생한다. 이 무렵 함께 피는 꽃들로는 갈퀴현호색, 홀아비바람꽃, 왜미나리아재비 등등이 있다. 이들도 함께 군락을 이룬다. 환경부에서 희귀종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식물이기도 하다.
사진의 한계령풀은 올 봄 함백산 능선에서 만났다. 계곡 경사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함께 키재기 하던 갈퀴현호색도 잊을 수 없다. 꽃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사진은 어색하다. 꽃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진이야 어떻게 되던 눈이 호강했으면 그걸로 족하다. 말년의 브레송이 눈으로 촬영해 마음의 필름에 담았던 것처럼.
<월간 茶道 201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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