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논에는 우리도 있어 - 물질경이 본문
물질경이
Ottelia alismoides (L.) Pers.
사람들이 생각하는 잡초의 개념은 비교적 간단하다. 일단 주변에 흔하게 보는 식물. 관상가치가 없는 식물. 재배하는 식물이 자라는 땅에 더불어 사는 식물. 결정적으로 이름을 모르는 식물 등을 사람들은 잡초라고 부른다. 그런데 사실은 이들 모두 이름이 있다. 관상 가치는 사람들 기준이고, 자기들은 나름대로 생긴 것에 대한 이유가 모두 있다.
물질경이는 꽃이 제법 크고 예쁜 물풀이다. 원래 논이나 도랑에서 살던 식물인데, 논농사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거의 박멸됐었다. 제초제를 사용해서 거의 논에서 만날 수 없었던 식물인데 요즘 유기농이니 무농약이니 해서 조금씩 얼굴을 보이고 있다.
잎이 질경이를 닮았다고 해서 물질경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은 자라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잎은 대부분 물 속에 잠겨 있고 꽃만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꽃을 피운다. 보통 흰색이나 분홍색 꽃이 핀다.
많은 수생식물들은 보통 잡초로 여기지만, 오염된 물을 맑게 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겉만 보고 하찮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은 식물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월간 茶道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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