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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가장 낮게 피어 가장 높은 곳을 봐 - 족도리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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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가장 낮게 피어 가장 높은 곳을 봐 - 족도리풀

이우형 2011. 1. 25. 09:09



 

족도리풀

Asarum sieboldii Miq.


심장형의 크고 높다란 잎 밑으로 땅에 맞닿을 정도로 낮게 피는 암갈색 꽃. 족도리풀을 처음 보면 신기함이 앞선다. 종모양의 뒤통수에 앞으로 세 갈래 갈라진 꽃잎과 줄 맞춰 원을 그리고 있는 꽃술도 그렇다. 비교적 흔한 꽃이지만, 이런 모양탓에 만날 때마다 반갑다.

족도리풀은 종류도 다양하다. 각시족도리풀, 개족도리풀, 무늬족도리풀, 만주족도리풀 등등. 필자가 만난 가장 기억에 남는 족도리풀은 주왕산 폭포 옆 바위에서 본 것이다. 앞으로 내민 잎을 들치자 살포시 얼굴을 내민 족도리풀의 모습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었다. 바위에 매달려 자라던 화야산의 무늬족도리풀도 기억에 남는다. 사진의 족도리풀은 안산 구봉도에서 촬영했다. 족도리풀의 뿌리는 한방에서는 뿌리를 세신(細辛)으로 불리며, 발한·거담·진통·진해 등의 효능이 있어 두통·소화불량 등에 사용한다. 쥐방울덩굴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월간 '茶道' 2011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