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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동하지 말아요 - 산박하

이우형 2018. 12. 4. 16:07

 

 

산박하

Isodon inflexus (Thunb.) Kudo

 

야생화를 촬영하다보면 꽃은 같은데,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식물들이 제법 있다. 꽃이 같더라도 식물체의 모양이 확실히 구분되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낭패다. 산박하와 오리방풀, 방아풀이 그런 경우다. 굳이 구분을 한다면 산박하와 오리방풀은 잎의 모양이, 방아풀은 꽃의 모양이 조금 다른 정도다. 물론 식물학자들이 구분하는 방법은 더 다양하고 정교하겠지만.

 

산박하라는 이름은 일본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박하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박하향은 나지 않는다. 김종원 교수의 <한국식물생태보감1>에는 박하는 향을 의미하는 멘타속(Mentha)이지만, 산박하는 이소돈속(Isodon)이다. 꽃의 위쪽 입술(上脣)이 정확하게 똑같은(iso, ) 모양으로 갈라진(dons, ) 형태에서 그런 속명을 얻은 것이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박하와 산박하, 오리방풀, 방아풀 모두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월간 茶道 2018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