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이야기 (56)
들꽃소리
11월인데도 푹푹 찌는 인도 뭄바이의 날씨는 저절로 해변을 걷게 만들었다.해변은 호텔과 담 하나로 구분되어 있었고, 룸 키를 가진 사람만 중앙의 수영장을 거쳐 해변으로 나갈 수가 있었다. 그리고 해변으로 통하는 문을 관리하는 직원이 별도로 있었다. 키를 보여주자 그는 생수 한 병을 전해 주면서 다시 돌아올 때는 문을 두드리라고 일러주었다.문은 마치 풍요와 빈곤을 양분하는 듯 느껴졌다. 호텔 안의 화려함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그곳에 있었다.찌는 듯한 해변의 더위에 헐떡이며 가던 길에 코코넛을 파는 상인을 만났다. 코코넛 하나를 시원하게 마시고, 사진을 촬영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그는 쿨하게 그러라고 했다.낡은 수레와 돈통, 코코넛을 자르는 칼과 함께 그의 얼굴에도 삶의 고단함이 묻어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느..
두바이 여행의 백미 중 하나인 사막사파리.바퀴의 바람을 적당히 뺀 SUV를 타고 사막을 질주하며 스릴을 즐기는 관광코스다. 호텔로 데리러 오고, 끝나면 데려다 준다. 저녁은 베드윈 캠프에서 뷔페로 즐기고, 벨리댄스도 코앞에서 구경을 할 수 있다. 단, 불려나가 함께 춤을 출 수도 있으므로 춤 추는 것이 싫다면 댄서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다. 열심히 사진을 촬영하면 봐주기도 한다.자동차는 앞 좌석에 앉는 것이 좋다. 앞을 보면 차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있어 대비를 할 수 있지만, 뒷 좌석은 그게 불가능해 움직이는 대로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앞 좌석에서는 기회만 잘 잡으면 적당히 괜찮은 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터키 이스탄불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çe Sarayı)에서 만난 꼬마들.소풍을 온 듯한 아이들이 우리를 보면서 '곤니찌와'를 연발했다. 가이드의 설명인즉 일본 '망가'의 영향이라고. 어쨌거나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냥 귀여워 한 컷.
러시아 모스크바의 경제특구 젤리노그라드에서 만난 세르게이와 카타.이곳의 직원인 두 사람은 취재 차 방문한 외국인 기자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친절하게 많은 것들을 설명해주었다.공항에서의 불친절로 맘이 무척이나 상했던 나에겐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불쾌한 첫인상을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감사의 마음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보내주기로 했다.그런데 이 둘의 케미가 좀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두바이 사막 한 가운데는 특별한 호텔이 있다.바브 알 샴스(Bab Al Shams)가 바로 그 곳이다.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이 호텔은 아랍식으로 지어져 있다.저녁에 찾아가 옥상에 있는 바에서 만난 밴드.사막의 밤공기 속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듣는 밴드의 음악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다.오래 된 사진이라 분위기만 기억나고 어떤 종류의 음악이었는지는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