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가을 습지에 피는 매화 - 물매화 본문
물매화
Parnassia palustris L.
1990년대 중반 처음 발견된 울산 정족산 무제치늪은 당시 세인들의 관심을 뜸북 받았다. 산속에 있는 이 습지는 생태계의 보고인데, 환경파괴로 육지화 되고 있다며 당시 언론에서 상당히 심각하게 다뤘다. 또 이곳에서 특별한 난초가 발견됐다고 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남사르 습지로 지정된데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전국 12개의 습지 중 하나가 됐다. 당시 이곳의 야생화를 탐사하고 온 적이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꽃은 물매화였다.
물매화는 햇빛이 잘 드는 습지에서 자란다. 최근 야생화 사진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물매화 출사지는 강원도 평창의 한 산지다. 이곳의 물매화는 빨간 꽃술이 특징인데, 장소가 알려진 탓에 매년 숱하게 많은 야생화 사진가들로 붐빈다. 7~8년 전 딱 두 번 이곳을 찾은 적이 있는데, 사진의 물매화는 그 때 촬영했다.
아담한 키에 긴 꽃대 끝에 흰 꽃이 달린다. 꽃대의 길이는 10~40cm 정도다. 서너개의 꽃대가 한꺼번에 올라오며, 각 꽃대에는 밑 부분에 딱 한 장의 잎이 감싸듯 달린다. 범의귀과식물로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전국의 산지에서 만날 수 있고, 고산지대에서 잘 자란다.
<월간 茶道 201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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