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바닷가의 칠면조 - 칠면초 본문
칠면초
Suaeda japonica Makino
인천공항 가는 길이나 서해안 바닷가를 지나다보면, 갯벌 가득 자줏빛으로 물들어 있는 광경을 보게된다. 이 자주빛 갯벌의 정체는 칠면초라고 불리는 식물이다. 미역과 김처럼 아예 바다속에서 자라는 해초와는 달리, 육지와 연한 갯벌에서 자라는 식물도 꽤 있다. 칠면초 말고도 함초로 불리는 퉁퉁마디, 나문재 등등이 그런 식물들이다.
칠면초는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줏빛으로 변해, 마치 칠면조처럼 색이 바뀐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해홍나물이라고도 한다. 꽃 역시 꽃대 없이 잎 겨드랑이에 암수가 함께 모여서 핀다. 꽃의 색도 녹색에서 자주색으로 변한다.
더운 8~9월에 해변식물을 촬영하러 가서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은 칠면초꽃을 촬영하려고 애쓴 기억이 새롭다. 모든 식물은 자신만의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식물이다.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중부이남의 해안 갯벌에서 만날 수 있다.
<월간 茶道 201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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