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숲속에서 만나는 또 다른 인연 - 솔체꽃 본문
솔체꽃
Scabiosa tschiliensis Gruning
우리나라 꽃들의 이름에는 그 꽃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식물의 특징이나 모양, 전설, 또는 사는 장소나 환경 등등이 이름을 짓는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뿌리가 새우의 등처럼 생겼다고 해서 ‘새우란’, 쥐오줌 냄새가 난다고 ‘쥐오줌풀’, 골무를 닮았다고 ‘골무꽃’, 풍란과 비슷하다고 해서 ‘나도풍란’, 식물체에서 쓴 맛이 난다고 ‘쓴풀’, 줄기를 자르면 붉은 수액이 나온다고 ‘피나물’ 등등…….
솔체꽃의 ‘체’는 꽃이 피기 전 봉오리 모습이 요리를 할 때 사용되는 체의 촘촘한 그물을 닮아서, ‘솔’은 잎의 모양이 솔잎처럼 가늘어서 붙여졌다고 한다. 솔체꽃의 형제로는 잎에 털이 없는 민둥체꽃, 잎이 깃털처럼 더욱 잘게 갈라지는 체꽃, 뿌리에서 나온 잎이 꽃이 핀 후에도 남아 있고 꽃받침에 가시 같은 침이 있는 구름체꽃 등이 있다.
키가 50~90cm까지 자라는 제법 큰 꽃이다. 꽃도 지름이 3cm 정도 된다. 주로 중부 이북 지방의 석회암지대에서 볼 수 있다. 산토끼꽃과의 두해살이풀. 사진의 솔체꽃은 강원도 평창에서 촬영했다. 위에서 아래로 촬영해 줄기가 아담해 보이도록 했다.
<월간 茶道 201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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