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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드레' 내 다른 이름이야 - 고려엉겅퀴

이우형 2012. 11. 28. 15:56

 

 

 

 

고려엉겅퀴
Cirsium setidens (Dunn) Nakai

 

이름이 거창하고, 또 꽃을 본 기억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엉겅퀴의 하나구나’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고려엉겅퀴는 ‘곤드레’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말린 나물상태로 보거나, 곤드레밥 속에 들어 있는 나물로만 만나는 탓에 실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기회에 꽃을 소개한다.
고려엉겅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보통은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자라지만, 사진의 꽃은 남한산성에서 촬영했다. 불리는 이름도 다양하다. 구멍이, 도깨비엉겅퀴, 고려가시나물 등등. 다 자라면 키가 1m 정도 된다. 꽃은 7월부터 10월까지 피고 줄기 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특징이 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곤드레밥으로 먹는 잎은 어린잎이다. 드물게 흰꽃이 피는 것도 있고, 잎 뒷면이 하얀 ‘흰잎고려엉겅퀴라’는 사촌도 있다.

 

<월간 茶道 2012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