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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노랑갈퀴 Vicia chosenensis Ohwi 갈퀴나물은 덩굴손의 모양이 갈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갈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형제들 대부분이 분홍색 꽃을 피우는데 반해, 노랑갈퀴는 이름 그대로 짙은 노란색의 꽃을 피운다. 갈퀴나물은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지만, 노랑갈퀴는 고산식물이고 중부이북에서 자라기 때문에 얼굴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 남북한이 공동으로 편찬해 발간한 조선향토대백과에는 ‘노랑말굴레풀’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다. 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백화등 Trachelospermum asiaticum var. majus (Nakai) Ohwi 다섯 장의 선풍기 날개를 닮은 하얀 꽃이 인상적이다. 남부지방에서 주로 만날 수 있고, 사촌들로는 마삭줄, 털마삭줄 등이 있다. 사촌들에 비해 혼자 등나무를 뜻하는 이름표를 달았다. 말 그대로 하얀 꽃이 피는 덩굴이라는 의미다. 사촌들인 마삭줄의 이름도 덩굴과 닿아있다. 원래 마삭(麻索)이 삼으로 꼰 밧줄을 뜻한다. 마삭줄은 삼베밧줄과 닮았다는 의미다. 꽃사진을 촬영하다가 꽃의 크기가 제법 큰 야생화를 만나면 반갑고 설렌다. 특히 사는 곳 근처에서 만나기 힘든 꽃을 만날 때 그렇다. 남해를 갔다가 마을 돌담을 휘감고 꽃을 피운 마삭줄을 만날 때의 신기함과 반가움이 그런 경우다. 꽃도 사람도 아는 만큼 반갑고 ..

당개지치 Brachybotrys paridiformis Maxim. ex Oliv. 지치의 뿌리는 고운 자주색을 내는 천연염료로 사용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에서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지치과에 속하는 식물도 꽤 여럿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분가를 하다보니 꽤나 다양한 파가 생겨났다. 대략 정리하면 지치과는 지치라는 이름과 꽃마리라는 이름으로 크게 나누어 집안을 이루고 있다. 지치를 닮았지만 뿌리에 염료 색소를 갖고 있지 않은 집안이 있는데, 이를 개지치라고 부른다. 당개지치는 개지치와도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 이름의 유래가 석연치 않다. 이우철 교수가 정리한 에 따르면 ‘당(唐) 개지치라는 뜻의 일명’이라고만 기록되어 있다. 역시 모호하다. 사진의 당개지치는 꽤 오래 전 태백의 금대봉에서 촬영했다. 원래 당개..

노랑제비꽃 Viola orientalis (Maxim.) W.Becker 제비꽃은 종류가 많다. 대략 60여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보랏빛꽃을 피우는 제비꽃과 함께 흰색, 분홍색, 노란색 등 다양한 꽃색이 있고, 잎의 모양도 다양하다. 그래서 제비꽃을 분류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대부분의 제비꽃은 ‘~오랑캐꽃’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노랑제비꽃은 제법 높은 산의 햇볕이 잘 드는 절개지나 바위틈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의 노랑제비꽃은 강원도 인제의 곰배령에서 촬영했다. 지금껏 만난 노랑제비꽃 중에 가장 풍광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현호색 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 이른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양지바른 야트막한 산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다. 키가 작아 허리를 숙이지 않으면 눈을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이른 봄 산길을 걷다 낙엽 사이로 올라온 앙증맞은 얼굴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다. 현호색은 워낙 변이가 심하고 종류도 많아 구분이 쉽지 않다. 국립수목원에서 운영하는 에 현호색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종류만 23종이나 된다. 여기에 사촌인 괴불주머니 집안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전문적으로 식물에 대해 알기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현호색으로 이해하는 수준이면 괜찮을 듯 싶다. 사진의 현호색은 지난해 봄 수종사를 올랐다가 만났다. 먼 거리에 있어 망원으..

팥꽃나무 Daphne genkwa Siebold & Zucc. 꽃이 팥꽃과 닮아서 팥꽃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무척 단순한 이유지만 꽃의 색을 보면 제법 그럴싸해 보인다. 팥꽃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의 해안가에서 자란다. 높이는 대략 1m 정도 되는 키작은 나무다. 많은 봄꽃들처럼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난다. 참고로 이들 꽃이 먼저 피는 나무로는 생강나무,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등이 대표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품종들이고, 좀 특별하게 만날 수 있는 꽃으로는 히어리, 만리화 등이 있다. 여기에 정원수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엄청나게 늘어난다. 팥꽃나무도 조경수나 정원수로 이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얼핏 조경수로 많이 사용되는 박태기나무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꽃이 더 크고 화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