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백제 삼천궁녀의 넋 - 고란초 본문
고란초
Crypsinus hastatus (Thunb.) Copel.
고란사(皐蘭寺)는 백제 멸망 당시 낙화암에서 몸을 던진 삼천궁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고려 현종이 창건했다는 전설이 담겨 있는 사찰이다. 사찰의 정확한 창건 시기와 용도는 의견이 분분하다. 앞의 전설도 정설은 아니다. 각설하고, 이 고란사 뒤편 바위틈에는 고란정(皐蘭井)이라는 샘물이 있다. 이 바위 위에 자라던 양치식물의 이름이 고란초다.
삼천궁녀 이야기 탓인지 고란초는 꽤 유명세를 탔다. 올 초에도 충남 서산에서 고란초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될 정도다. 고란초는 1993년과 1996년 특정야생동·식물로 지정됐다가 1998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및 보호야생동·식물로 지정됐다. 처음 발견됐을 당시 고란초는 고란사 주변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전국 각지의 강가나 바닷가 바위에서 군락이 발견되고 있다. 물론 발견될 때마다 약간의 유명세를 치르기는 한다. 하지만 야생화를 탐사하거나 촬영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만의 천연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진의 고란초는 경기도의 한 작은 섬에서 촬영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진을 촬영할 당시만 해도 거의 몇몇만 아는 스튜디오였고, 손 타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아꼈던 기억이 난다. 장소가 알려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 이상 찾아가지 않았다. 고란초는 2005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에서는 해제됐다. 고란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월간 茶道 201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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