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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산자고 Tulipa edulis (Miq.) Baker 이른 봄 따뜻한 양지쪽에는 가느다란 잎과 꽃대에 비해 지나치게 큰 꽃이 피는 식물이 있다. 산자고다. 땅에 거의 기어서 피기 때문에 사진을 촬영하려면 영락없이 같이 기어야 한다. 산자고의 한문은 ‘山慈姑’다. ‘산에 사는 자애로운 시어머니’라고나 할까.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야생화 이름에 고부간의 갈등이 표현된 것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며느리밑씻개’. 알다시피 이 식물의 줄기와 잎에는 작은 가시들이 돋아 있다. ‘며느리밥풀’도 억울한 며느리의 전설이 담겨 있다. 그런 면에서 산자고의 이름은 특별하다. 하지만 '산'자가 붙은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한다. 왠지 모를 외로움 또는 그리움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따뜻한 산속 풀밭과 자애로운 시어머..
들꽃이야기/기고
2013. 2. 26.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