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리
숲 속의 귀부인 - 솔나리 본문
솔나리
Lilium cernuum Kom.
7~8년 전 거의 매주 야생화 촬영을 다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며칠에 걸쳐 강원도 태백과 정선 일대를 돌아 본적이 있는데, 사진의 솔나리는 이때 촬영한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상당히 강렬했다. 분홍빛이 도는 꽃의 모양도 일품이었지만, 줄기를 타고 마치 딴 식물의 잎인 듯 타원형으로 가지런히 난 잎은 숨을 멎게 할 정도였다.
솔나리는 이 솔잎을 닮은 잎의 모양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리고 사실 사진의 솔나리처럼 완벽한 모습의 잎을 보여주는 개체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리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월과 8월에 꽃이 피고, 강원도와 경기도, 그리고 경상북도 등의 산지에서 만날 수 있다. 꽃이 아름다워 훼손이 심하다. 환경부에서는 희귀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월간 茶道 2014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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