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괴산 (3)
들꽃소리
익모초Leonurus japonicus Houtt. 논가나 도랑 옆 습기가 많은 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익모초(益母草)는 한방에서도 그대로 쓰인다. 이름 그대로 ‘어머니에게 도움이 되는’ 식물이다. 산모에게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꿀풀과의 두해살이풀인 익모초는 속단, 쉽사리, 송장풀 등과 꽃의 모양이 닮았다. 하지만 익모초와 구별은 비교적 쉽다. 익모초의 꽃달림이 훨씬 촘촘한 편이다. 그래서 꽃을 사진을 촬영하기도 쉽지 않다. 식물 전체를 촬영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꽃만 클로즈업해서 촬영하려면 제법 공을 들여야 한다. 사진의 익모초는 그 둘 사이에서 타협한 결과다. 가을이 익어가는 논과 건너편 산을 배경으로 클로즈업해 살짝 분위기만 남겼다. 촬영지는 충북 괴산이다.
배풍등Solanum lyratum Thunb. 배풍등을 처음 촬영한 곳은 서해안에 있는 한 섬이었다. 야생화 촬영을 막 시작했던 터라 처음에는 까마중으로 알았다. 같이 갔던 분이 배풍등이라고 알려줘서 이름을 알게 됐다. 배풍등은 한방에서 사용하는 약재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진정작용이 있다고 한다.사진의 배풍등은 괴산에 있는 한 농장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가냘프게 싹이 올라와서 이제는 한 쪽 벽을 모두 채울 정도로 크게 세력을 키웠다. 꽃은 까마중과 비슷하지만, 전체 모습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열매도 까마중은 검게 익고, 배풍등은 붉게 익는다. 줄기에는 털이 뽀송뽀송하다. 가지과의 여러해살이 활엽 반초목이다.
자귀풀 Aeschynomene indica L. 자연농법 그대로 경작하는 논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란다. 눈에 띄는 꽃을 가진 대표적인 식물들로는 물질경이, 물달개비, 보풀, 어리연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자세히 살펴봐야만 보이는 작은 꽃들까지 더하면 훨씬 더 많다. 자귀풀도 논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인데, 앞서 이야기한 식물들보다 키가 훨씬 크다. 잎이 마치 자귀나무를 닮았는데, 자귀풀이란 이름은 여기서 왔다. 일본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차풀, 미모사와도 닮았다. 콩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야생화 사진을 촬영할 때는 목표를 정하고 탐사하는 방법과 사진기를 들고 목적 없이 배회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어느 곳을 방문했다가 짬을 내 주변을 어슬렁거려 보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다. 개인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