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이야기/제법 괜찮은 풍경들 (21)
들꽃소리
“평택 마린센터에서 본 서해대교.푸른색 창너머로 촬영해 녹청색이 강한 것을 보정했다.오른쪽으로 가면 자동차수출부두를 비롯해 컨테이너부두까지 복잡하지만,사진 속 풍경은 한적하기만 하다.서해안 고속도로의 백미지만, 그 밑의 평택항은 당진과 관할권 다툼으로 멍이 제법 들었다.사연은 많지만 사진은 그저 한가로워 보인다.여름 땀빼며 취재다닌 흔적도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 ”
“ 몇 해 전, 봄을 앞두고 찾은 가평의 쁘띠프랑스.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풍광이 멋져 한 컷 촬영했다.나름 유럽의 어딘가라 해도 믿을 것 같은 풍경이다.지인의 말처럼 사진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진실을 가장해 왜곡하는 것이 맞나보다.”
옛날부터 성곽은 도시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성(城)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숱하게 많은 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는 방어와 공격에 유리한 산성(山城)을 지역마다 축조해 전란에 대비했다. 중국의 성이 대부분 평지에 지어진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성은 산성이거나 평지와 산이 이어지는 평산성(平山城)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평지성(平地城)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려 때부터 주요지방도시에 건축되기 시작한 읍성(邑城)이 대표적이다. 특히 해안지역에 있는 마을 대부분에는 읍성이 존재했다고 한다. 사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대 104개의 읍성이 존재했다는 기록도 있다. 읍성은 조선말까지 원형을 유지한 채 이어져 왔지만,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20년 훨씬 넘게 지방 취재로 전국 각 지역을 돌아다닌 덕에 고속도로 휴게소는 무척이나 익숙한 존재였다. 1990년대의 휴게소는 어딜 가나 비슷했다. 지역에 따라 판매되는 주요 생산물이 바뀌는 정도만 차이가 났다. 식사도 대부분이 자율배식 형태였다. 물론, 이 자율배식 반찬도 휴게소 마다 맛있는 것들이 있었고, 꽤나 괜찮은 음식을 파는 곳도 더러 있었다.요즘 휴게소는 도로공사에서 직접 운영하지 않고, 임대를 한 곳이 많다. 입점업체들도 도심의 푸드코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자판기 커피가 아닌 브랜드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쉬면서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이러한 휴게소의 변화를 가장 격하게 느꼈던 곳이 바로 ‘덕평자연휴게소’였다. 경기도에서 발행하는 경제잡지를 만들면서 주 취재 영역이 경기도가 됐고, 자주..
이명박 정부 최대 역점 사업은 ‘4대강 사업’이었다. 4대강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으로, 이 외에도 섬진강과 각 강의 지류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사업비만 22조원에 이르고 전체적으로 16개의 보와 5개의 댐, 96개의 저수지가 만들어졌다.원래 대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여론이 여의치 않자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로 바꿔 생태복원과 홍수 예방 등의 슬로건을 걸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사업을 진행해 마무리됐다. 지금도 이 사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정권에 따라 결과가 바뀐 두 차례 감사원 감사, 본래의 모습을 변형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환경에 의한 생태계 교란 내지는 파괴 등이 논란의 중심이다. 여기에 사업 시행 과정의 문제들도 빼놓을 수 없다.대규모 토목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