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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 크지 않은 궁전이지만 오키나와의 아픈 역사를 지닌 산 증인이다. 빈틈 없이 자로 잰듯 반듯한 성벽이 무척 인상 깊었다. 음식도 풍속도 사람들도, 류큐는 일본이지만 일본 같지 않은 지역이다. 홍길동이 조선을 떠나 찾아간 곳이 유구(류큐)라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태풍 때문에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여전히 묵은 사진을 뒤적이는 중이다. ”
“여행 칼럼 연재를 의뢰받고지난 사진들을 뒤적이다 만난 터키 이스탄불 시가지 사진.호텔 창밖의 아침 풍경이다.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 밤 늦게 도착한 이스탄불의 아침 풍경이 이처럼 이국적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무엇보다 번잡한 호텔 앞 도로 뒤편으로 시간이 멈춘 아침이 있었을 줄이야.우연은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독일의 온천 도시 바덴바덴(Baden-Baden)에 도착했다.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서 프라이부르크(Freiburg)로 가는 길에 점심과 휴식을 겸해 잠시 들른 참이었다. 아담하고 작은 도시는 번잡하지 않고 조용했다. 비는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했지만 도시를 둘러보는 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바덴바덴의 역사는 제법 길다. 이 도시는 원래 3세기경 로마의 요새로 건설됐다고 한다. 이후 건설과 파괴, 재건 등의 과정을 몇 차례 거쳤고, 1808년 이후 지금의 온천휴양지로 유명해졌다고 전해진다. 바덴(Baden)은 독일어로 ‘목욕을 하다’라는 의미가 있으니, 도시 이름과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다. 시내는 다른 유럽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거리를 간직하..
흔히 군인은 위협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특히 북한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 이란의 군인이라면 더욱 그렇다.하지만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어디나 비슷하다. 테헤란에서 만난 이 군인도 그런 사람이다.지금은 관광지이자 박물관이 된 팔레비궁의 군사박물관에서 만난 군인은 촬영을 위해 포즈를 요청하자 흔쾌히 모델이 되어 주었다.부드럽게 미소 짓는 표정에는 친절함마저 느껴졌다.
저녁식사 후 식당 앞에서 만난 신문 보는 경비원. 늦은 시간이고 손님이 없어서 인지 거리 등불 밑 스쿠터에 걸터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식당 간판과 거리 분위기와 묘하게 어울리는 장면이라 한 컷.인도에서 촬영한 많은 사진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편한 콤팩트 카메라로 촬영을 했다. 때로는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고 카메라가 스스로 설정해주는 대로 촬영하는 것이 편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