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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옆면에 써진 영어 한 글자의 폭이 4m, 높이가 8m나 된다는 골리아스 크레인 위는 어떤 모양일까? 과거 80~90년대 노동운동 당시 이 크레인은 장기농성으로 유명세를 탄적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꼭 올라가보고 싶은 장소이기도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크레인 위로 올라갔다. 4명이 타면 꽉 차는 작은 엘리베이터는 크레인이 운행을 하면 자동으로 정지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탑승 전 미리 작업자들에게 이야기를 해야 한단다. 잘못하면 아주 오래 갇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골리아스 크레인의 상부는 가운데 부분이 갈라진 거대한 다리를 닮았다. 넓은 공간은 마치 도로를 연상시켰다. 농성 당시 족구를 했다는 이야기가 허언이 아니었다. 드론이 없던 시절, 조선소의 전경을 촬영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는 ..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 날 운 좋게 만난 유조선 명명식 장면. 오래전 사진이지만 당시의 기억은 선명하다. 조선소는 업무 영역이 분명해 분야가 다르면 별도로 협조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당시 명명식 참관은 홍보팀이 아닌 보안팀 업무였다. 때문에 홍보팀 관계자도 참관과 촬영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명명식 현장 근처에 다가갔는데, 보안팀 관계자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왔다. 아마도 조선소 유니폼을 입고 동행한 지인과 홍보팀 관계자 때문인 듯했다. 그는 흔쾌히 현장 사진 촬영을 허락해준 것은 물론, 기념사진까지 촬영해주었다. 또 명명식 이후 선주들이 갖는 선박시승식도 함께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안내를 맡았던 홍보팀 관계자는 “명명식은 일부러 날짜를 맞추지 않으면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볼 수 없는 장면..
대우조선해양에서 바라 본 하늘 풍경. 맑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거대한 크레인들로 가득하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기다란 크레인이 골리아스 크레인이다. 당시 조선은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 우리의 선박건조 능력은 세계 최고를 자랑했다.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조선업이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 사진을 촬영할 당시의 호황기로 다시 접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인이 근무하고 있어 예전에 자주 찾았던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그런 인연으로 오래전 잡지에 거제도 편 취재를 잡고 대우조선해양도 취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조선소 내부를 구석구석 돌아다녔고, 보통사람들이 해볼 수 없는 많은 경험도 해봤다.골리아스크레인에 올라가 조선소 전경을 내려다보며 촬영을 했고, 건조를 끝낸 유조선의 명명식을 지켜보고 시승까지 하는 경험도 했다. 많은 사진을 촬영했지만, 대부분이 조선소하면 그려지는 풍경이라, 좀 다른 그림의 장면들이 눈에 들왔다. 사진은 거대한 스크류를 장착하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이다. 공중으로 들려진 사진으로 촬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고 마냥 기다리기엔 시간이 없었다.요즘 조선업계가 위기란 이야기가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