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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털중나리Lilium amabile Palib.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리의 종류는 은근히 많다. 대충 떠오르는 것만 참나리, 말나리, 하늘나리, 하늘말나리, 땅나리, 중나리, 털중나리 등등이 있다. 여기에 색이나 모양 등에 따라 이름 앞에 특징이 추가되다 보니 나름 대식구를 이룬다. 백합과 전체로 보자면, 웬만한 학구파가 아니고는 이 집안 식구들의 면면을 모두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털중나리는 여름의 초입인 6월부터 꽃을 피우는데, 다른 가족들보다 조금 이른 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털중나리는 영월 동강 바위 위에 피어 있던 것이다. 400mm까지 되는 망원줌렌즈로 촬영했는데, 돌양지꽃과의 어울림이 제법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사진이 털중나리는 얼마 전 충북 괴산에서 만났다. 화려한 꽃색이 눈에 확 들어..
솔나리 Lilium cernuum Kom. 7~8년 전 거의 매주 야생화 촬영을 다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며칠에 걸쳐 강원도 태백과 정선 일대를 돌아 본적이 있는데, 사진의 솔나리는 이때 촬영한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상당히 강렬했다. 분홍빛이 도는 꽃의 모양도 일품이었지만, 줄기를 타고 마치 딴 식물의 잎인 듯 타원형으로 가지런히 난 잎은 숨을 멎게 할 정도였다. 솔나리는 이 솔잎을 닮은 잎의 모양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리고 사실 사진의 솔나리처럼 완벽한 모습의 잎을 보여주는 개체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리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월과 8월에 꽃이 피고, 강원도와 경기도, 그리고 경상북도 등의 산지에서 만날 수 있다. 꽃이 아름다워 훼손이 심하다.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