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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자귀풀 Aeschynomene indica L. 자연농법 그대로 경작하는 논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란다. 눈에 띄는 꽃을 가진 대표적인 식물들로는 물질경이, 물달개비, 보풀, 어리연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자세히 살펴봐야만 보이는 작은 꽃들까지 더하면 훨씬 더 많다. 자귀풀도 논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인데, 앞서 이야기한 식물들보다 키가 훨씬 크다. 잎이 마치 자귀나무를 닮았는데, 자귀풀이란 이름은 여기서 왔다. 일본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차풀, 미모사와도 닮았다. 콩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야생화 사진을 촬영할 때는 목표를 정하고 탐사하는 방법과 사진기를 들고 목적 없이 배회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어느 곳을 방문했다가 짬을 내 주변을 어슬렁거려 보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다. 개인적..
올챙이솔Blyxa japonica (Miq.) Maxim. ex Asch. & Gurk. 의외로 논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이 많다. 농사짓는 사람에겐 성가신 잡초일 뿐이지만,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에게 논은 뜻밖의 보물창고인 셈이다. 특히 논에는 아주 작은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많은데, 올챙이솔도 그중 하나다. 올챙이솔은 물속에서 자라는 침수생식물이다.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은데, 아마도 작기도 하거니와 관심도 없는 잡초이기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이유가 큰 것 같다. 세 장으로 갈라진 하얀 꽃이 핀다. 꽃잎의 길이가 대략 3mm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물 위로 살짝 고개를 내미니 여간해서는 발견하기 어렵다. 사진의 올챙이솔은 2008년 여름 수원 인근의 한 논에서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