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마디풀 (1)
들꽃소리
12. 촬영에 임하는 자세
촬영에 임하는 자세 우리 야생화 중 많은 수가 키가 작다. 작다 못해 땅바닥에 붙어 있다시피 한 것도 적지 않다. 어떤 꽃은 삼각대를 거는 것조차 불편할 때가 있을 정도다. 그러니 야생화 촬영을 할 때면 온갖 자세가 다 나온다.언젠가 용인의 한 공원을 일 때문에 방문했다. 습관적으로 훑어보다가 그곳 잔디밭에서 꽃이 핀 벼룩나물을 발견했다. 일은 함께 간 후배에게 맡기고 카메라를 꺼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잔디밭에 얼굴을 파묻고 촬영을 시작했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제법 있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엎드리고 쪼그려 앉고 무릎을 꿇고 촬영을 했다.얼마 뒤 후배가 다가와 묘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 했어요?”“벼룩나물 촬영했어.”“저기 저 아주머니가 노숙자인줄 알았대요.”“……?”각설하고..
들꽃이야기/꽃의 민낯
2016. 2. 1.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