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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납매 Chimonanthus praecox (L.) Link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아닌데다, 정원수로 흔히 사용되는 나무꽃이다. 하지만 이른 봄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꽃은 없지 싶어 소개한다. 이른 봄 꽃을 피우는 납매(臘梅)는, 그래서인지 이름에 섣달을 알리는 납(臘)을 달고 있다. 보통은 눈을 머리에 쓰고 촬영된 사진도 많다. 필자는 아쉽게도 그런 사진은 촬영을 못했다. 한자로 ‘蠟梅’라고도 쓴다. 꽃잎이 밀랍처럼 생겼다는 데서 왔다고 한다. 무엇보다 꽃이 피면 향이 좋아 예로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이 사랑했으며, 전하는 바에 의하면 중국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가 이 꽃을 사랑해 납매(臘梅)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녹나무과의 낙엽활엽이다. 중국이 원산지다.
야생화를 찍는 이유 가끔 사람들로부터 ”왜 야생화 사진을 찍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왜일까? 솔직히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돌이켜보니 대답을 하기는 했던 것 같다. “꽃은 도망가지 않으니까”가 그 대답이었다. 야생화들은 계절마다 자신의 때를 알고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킨다. 그 때를 맞춰 찾아가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그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또 하나 야생화는 까칠하지가 않다.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다. 인물 촬영은 모델과의 호흡이 대단히 중요하다. 풍경사진은 시간과 환경이 중요하고, 보도사진은 찰나를 놓치면 안 된다. 물론 야생화 사진도 때와 기다림이 중요하다. 한번 때를 놓치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러나 일단 만나면 다른 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