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앉은부채 (2)
들꽃소리
산부채 Calla palustris L. 꽃집에서 흔하게 보는 ‘칼라’와 같은 집안이다. 그러나 학명으로 보자면 오히려 칼라(zantedeschia aethiopica’)보다 ‘산부채’가 더 적자(嫡子)다. 산부채는 우리나라 이북지방, 함경도 고산습지에서 자란다. 그러니 남쪽에서 만나는 산부채들은 죄다 실향민들이다. 수목원 습지 한 귀퉁이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해도 그곳이 고향은 아니다. 사진의 산부채는 포천의 한 수목원에서 촬영했다. 천남성과의 ‘앉은부채’와 사촌뻘이라 이름이 산부채가 됐는데, 이 이름에 의견이 분분하다. 다른 이름으로는 ‘진펄앉은부채’로도 불린다. 습지에 사니 이 이름이 더 어울리는 듯싶기도 하다. 이우철 교수의 ‘한국식물명의 유래’에는 ‘작은 앉은부채라는 뜻의 일명’이라고 되..
앉은부채 Symplocarpus renifolius Schott ex Miq. 야생화를 담은 캘린더에 빠지지 않는 꽃으로, 하얀 눈 속에 꽃을 피운 노란 복수초가 있다. 엄동설한 추위 속에서 이른 봄을 알리는 꽃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복수초는 사람들이 눈을 뚫고 피는 꽃이라고 생각한다. 복수초 말고도 눈을 울타리 삼아 피기 때문에 설중화로 불리는 꽃들은 제법 많다. 사실 대부분의 설중화들은 눈을 뚫고 올라오지 못한다. 이른 봄에 피다 보니 간혹 꽃을 피운 후 눈을 맞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보고 눈을 뚫고 피었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는 정말 쌓인 눈을 자신의 체온으로 녹이고 피는 꽃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앉은부채다. 꽃의 모양부터 아주 특이하게 생긴 이 꽃은 스스로 열을 낸다. 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