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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반하 Pinellia ternata (Thunb.) Breitenb. 여름의 중간. 마치 학이 고개를 들고 있는 듯 보이는 이 식물의 이름 ‘반하(半夏)’의 풀이다. 5월에 생산되기 때문에 반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반하를 보고 어떤 이들은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지만, 필자의 눈에는 그저 초록색 옷을 입은 학처럼 보인다. 천남성과 식물답게 알뿌리가 있으며, 독초로 분류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를 약재로 사용한다. 가래, 천식, 담으로 인한 두통, 어지럼증, 가슴답답증, 구토, 인후통, 등 부위에 난 종기 등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의 반하는 시골 농장에서 촬영했다. 이듬에 다시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시 보지는 못했다.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산부채 Calla palustris L. 꽃집에서 흔하게 보는 ‘칼라’와 같은 집안이다. 그러나 학명으로 보자면 오히려 칼라(zantedeschia aethiopica’)보다 ‘산부채’가 더 적자(嫡子)다. 산부채는 우리나라 이북지방, 함경도 고산습지에서 자란다. 그러니 남쪽에서 만나는 산부채들은 죄다 실향민들이다. 수목원 습지 한 귀퉁이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해도 그곳이 고향은 아니다. 사진의 산부채는 포천의 한 수목원에서 촬영했다. 천남성과의 ‘앉은부채’와 사촌뻘이라 이름이 산부채가 됐는데, 이 이름에 의견이 분분하다. 다른 이름으로는 ‘진펄앉은부채’로도 불린다. 습지에 사니 이 이름이 더 어울리는 듯싶기도 하다. 이우철 교수의 ‘한국식물명의 유래’에는 ‘작은 앉은부채라는 뜻의 일명’이라고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