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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11월인데도 푹푹 찌는 인도 뭄바이의 날씨는 저절로 해변을 걷게 만들었다.해변은 호텔과 담 하나로 구분되어 있었고, 룸 키를 가진 사람만 중앙의 수영장을 거쳐 해변으로 나갈 수가 있었다. 그리고 해변으로 통하는 문을 관리하는 직원이 별도로 있었다. 키를 보여주자 그는 생수 한 병을 전해 주면서 다시 돌아올 때는 문을 두드리라고 일러주었다.문은 마치 풍요와 빈곤을 양분하는 듯 느껴졌다. 호텔 안의 화려함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그곳에 있었다.찌는 듯한 해변의 더위에 헐떡이며 가던 길에 코코넛을 파는 상인을 만났다. 코코넛 하나를 시원하게 마시고, 사진을 촬영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그는 쿨하게 그러라고 했다.낡은 수레와 돈통, 코코넛을 자르는 칼과 함께 그의 얼굴에도 삶의 고단함이 묻어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느..
여행이야기/People's
2015. 12. 29.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