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들꽃이야기/기고 (122)
들꽃소리
갯완두 Lathyrus japonica Willd. 더위가 막 느껴지지 시작하는 5월에 찾은 신두사구는 작은 사막을 연상시켰다. 충남 태안의 바닷가에 자리 잡은 이 사구는 천연기념물 제431호이자 해양생태계 보전지역 제1호로 지정된, 정말 특별한 모래밭이다. 독특한 생태환경만큼이나 이곳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도 특별하다. 사막을 걷듯 모래를 느끼며 걷다보면 통보리사초, 갯방풍, 해당화 등 다양한 해안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어쩌다 표범장지뱀, 종다리, 맹꽁이, 금개구리와 같은 동물들과 눈인사 나누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이 특별한 친구들 사이에서 만난 꽃이 갯완두다. 우리나라 해안 거의 전역에서 만날 수 있는 갯완두는 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뜨거운 모래밭에 뿌리를 묻고 바다를 향해 짙은 보랏빛 꽃을 피..
- 물달개비 Monochoria vaginalis var. plantaginea (Roxb.) Solms 수원과 화성, 그리고 안산에 걸쳐져 있는 야트막한 산이 있다. 언젠가 함께 야생화 단체 회원들이 모임을 가졌는데, 강원도에서 높은 산만 보던 회원 한 사람이 처음 이 산을 보고 “저게 산이야?” 하고 어이없어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산은 야생화 촬영을 하거나 탐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산이다. 높지 않고 크지 않은 산에 다양한 식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산 이름을 딴 식물들도 꽤 여럿 있을 정도다. 칠보산이 바로 그 산이다. 전국에 칠보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꽤 많은데, 그중에서도 수원 칠보산의 키(해발 238m)가 가장 작다. 칠보산은 말 그대로 7가지 보물이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