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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까치꽃' 이라 불러주오~ - 큰개불알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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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까치꽃' 이라 불러주오~ - 큰개불알풀

이우형 2014. 3. 27. 08:51

 

 

 

큰개불알풀

Veronica persica Poir.

 

이름이 좀 거시기한 이 꽃은 봄날 양지바른 길가나 담장 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보랏빛이 도는 1가 채 안 되는 꽃이 땅에 붙은 듯 낮게 핀다. 특이하게 솟은 두 개의 수술이 인상적이다. 암술은 한 개. 꽃이 지고 나면 맺히는 씨앗의 모양에서 큰개불알풀이란 이름을 얻었다. 사실 이 이름도 일본의 이름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을 하면 형광빛이 도는 꽃의 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직사광선 보다는 그늘을 만들어 촬영하는 것이 팁. 사진의 꽃은 직사광선 아래서 촬영했다. 이름이 거시기하다고 요즘은 봄까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치 개불알꽃복주머니란이라고 고쳐 부르듯이. 남쪽에는 이 보다 꽃이 아주 작은 개불알풀도 있다. 현삼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월간 茶道 2014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