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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기고

봄 바람 타고 내려온 별 - 나도개감채

이우형 2012. 4. 26. 14:27

 

 

나도개감채

Lloydia triflora (Ledeb.) Baker

 

 

5월은 가장 많은 야생화가 피는 달이다. 야생화 탐사를 다니는 사람들도 이 시기가 가장 즐겁다. 조금 깊고 높은 산에 올라가면 온갖 야생화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개감채가 피는 시기도 이때다. 사진의 나도개감채는 5월 청계산에서 촬영했다. 나도개감채는 식물 자체가 여리고 작은데다 꽃도 특별히 눈에 띄는 색이 아니라서 얼핏 찾기가 쉽지 않다. 등산로 주위에서 만날 수 있기는 하지만 눈 여겨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흔히 우리 꽃들 중에 ‘나도’나 ‘너도’가 앞에 붙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원래 이름을 가진 식물과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진다. 나도개감채에게 ‘나도’를 붙여준 개감채라는 식물도 물론 있다. 크기와 꽃의 모양은 비슷하다. 다만 나도개감채는 한 줄기에 2~4개 정도의 꽃이 달리고, 개감채는 한 개만 달린다. 꽃잎에 보라색 줄이 있는 것은 개감채, 녹색줄이 있는 것은 나도개감채다.

개감채는 우리나라의 함경도 이북 한대지방에서 살고 있는 반면, 나도개감채는 우리나라 중부이북 지역과 일본, 만주 등지에서 만날 수 있다.

둘 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나도개감채는 우리나라에서 약관심종으로 분류되어 보호받고 있다.

 

<월간 茶道 2012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