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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칠보산 연가 “도대체 칠보산이 어디야?”언젠가 봄, 한국야생식물연구회 정기모임이 수원에서 열렸다. 회원들 사이에 칠보산 이야기가 워낙 많았던 터라, 강원도에서 온 한 회원이 칠보산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저~기”라며 길게 드러누운 산을 가리켜 주었다. 이내 실망한 듯 “저것도 산이야?”란 대답이 돌아왔다. 뭐, 강원도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높이가 239m 밖에 안 되니 강원도의 험산준령에 비하면 그저 동네뒷산(?) 쯤으로 보일 밖에. 하지만 이름이 풍기는 아우라(aura)가 좀 특별하지 않은가? 일곱 개의 보물이 숨겨져 있는 산이라니……. 지금은 도심 귀퉁이에 있는 등산로 정도로 여겨지지만, 옛날 이 산에는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수탉, 호랑이, 사찰, 장사, 금 등 여덟 가지 보물이 숨겨..
가는오이풀 Sanguisorba tenuifolia Fisch. ex Link 여름 산길을 걷다보면 햇볕이 잘 들고 땅에 물기가 있다 싶으면 만나게 되는 꽃이다. 키가 1m 정도로 크고 끝에 솔처럼 생긴 꽃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대의 꽃대가 올라와 끝에 솔 모양의 꽃이 주렁주렁 달린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오이풀은 10여종 정도로, 식물체에서 오이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의 오이풀은 수원의 칠보산에서 촬영했다. 칠보산은 습지가 많아 도시 근교의 야트막한 산치고는 식물상이 풍부한 산이다. 칠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도 제법 여러 개있다. 많은 특별한 식물을 가지고 있는 산이지만 손을 많이 타 사라지거나 훼손된 것이 많아 아쉽다. 가는오이풀은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방에서는 뿌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