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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큰물칭개나물Veronica anagallis-aquatica L. 꽃만 보면 금방 떠오르는 식물이 있다. 봄에 피는 개불알풀이다. 덩치와 키가 훨씬 크고 식물체의 모양도 개불알풀과는 많이 다르지만 핏줄은 못 속이는 법. 큰물칭개나물은 개불알풀과 같은 현삼과 개불알풀속 식물이다. 동강할미꽃이 지고 난 동강을 하릴없이 헤매다가 물가에서 만났다. 개불알풀과는 달리 꽃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근접촬영을 하려면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름에 나물이 붙어 있는 만큼 먹을 수 있다.(물론 이름에 나물이 붙었다고 모두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동이나물이다. 곰취의 잎과 닮아 종종 사고를 치는 동의나물은 독이 있어 식용할 수 없다.) 봄에 난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전초와 뿌리는 약용..
큰개불알풀 Veronica persica Poir. 이름이 좀 거시기한 이 꽃은 봄날 양지바른 길가나 담장 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보랏빛이 도는 1㎝가 채 안 되는 꽃이 땅에 붙은 듯 낮게 핀다. 특이하게 솟은 두 개의 수술이 인상적이다. 암술은 한 개. 꽃이 지고 나면 맺히는 씨앗의 모양에서 큰개불알풀이란 이름을 얻었다. 사실 이 이름도 일본의 이름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을 하면 형광빛이 도는 꽃의 색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직사광선 보다는 그늘을 만들어 촬영하는 것이 팁. 사진의 꽃은 직사광선 아래서 촬영했다. 이름이 거시기하다고 요즘은 ‘봄까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치 ‘개불알꽃’을 ‘복주머니란’이라고 고쳐 부르듯이. 남쪽에는 이 보다 꽃이 아주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