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군산 (3)
들꽃소리
“ 올 초 군산에서 만난동국사 평화의 소녀상.지난 사진을 뒤적이다 눈에 띄었다.세상이 심란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싶다.위정자를 잘못 만난 복없는 백성들에게 남은 것은예나 지금이나 피눈물이다.끊어내지 못하고 보낸 100년의 세월이 야속할 뿐이다.”
영화 의 배경이 됐던 '초원사진관'. 영화 속의 허름함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오른쪽 주택은 4층 건물이 되어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카페가 됐고, 왼쪽의 시멘트 블록 벽은 사라졌다. 비포장이던 주변 도로는 아스팔트와 돌로 단정하게 포장되어 있다. 겉모습만 당시와 비슷하고 내부는 관광객들에게 영화 속 배경임을 알리는 홍보관으로 변신했다. 당시 다림(심은하)이 타고 다니던 주차위반 단속차량 '티코'와 정원(한석규)이 타고 다니던 '스크터'도 주변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관 주변은 관광지가 됐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주변 1~2km 안에 대부분의 볼거리가 있다. 팥빵과 야채빵으로 유명한, 빵이 나올 시간이면 길게 줄을 선다는 '이성당'과 일본식 주택인 '히로시 가옥' 등도 모두 걸어서 돌아볼 수 ..
사진을 하면서 남들 다 찍는 사진이지만, 꼭 한 번은 촬영해보고 싶은 장면, 또는 장소들이 있다. 군산의 경암동 철길마을도 그런 곳 중 하나였다. 게으른 탓에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실행에는 결국 옮기지 못했다. 경암동 철길마을의 철도가 만들어진 것은 1944년 해방을 한 해 앞둔 해였다. 제지 공장에 신문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조성된 이 철길 옆으로 사람들이 모여살기 시작하면서 철길마을이 조성됐다. 자료에 따르면 이 철길은 1950년대 중반까지는 ‘북선 제지 철도’로, 1970년대 초까지는 ‘고려제지 철도’ 이후에는 ‘세대 제지선’ 또는 ‘세풍철도’로 불렸다고 한다. 이후 세풍그룹이 부도나면서 이 제지회사를 새로 인수한 회사의 이름을 따 ‘페이퍼코리아선’으로 불렸단다. 어쨌거나 좁은 골몰길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