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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당개지치 Brachybotrys paridiformis Maxim. ex Oliv. 지치의 뿌리는 고운 자주색을 내는 천연염료로 사용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에서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지치과에 속하는 식물도 꽤 여럿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분가를 하다보니 꽤나 다양한 파가 생겨났다. 대략 정리하면 지치과는 지치라는 이름과 꽃마리라는 이름으로 크게 나누어 집안을 이루고 있다. 지치를 닮았지만 뿌리에 염료 색소를 갖고 있지 않은 집안이 있는데, 이를 개지치라고 부른다. 당개지치는 개지치와도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 이름의 유래가 석연치 않다. 이우철 교수가 정리한 에 따르면 ‘당(唐) 개지치라는 뜻의 일명’이라고만 기록되어 있다. 역시 모호하다. 사진의 당개지치는 꽤 오래 전 태백의 금대봉에서 촬영했다. 원래 당개..
잡초는 없다 지금도 여전히 발끝에 차이는 이름 모르는 풀을 만나면 잡초라고 쉽게 이야기한다. 꽃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사람의 기준에서 보면 알지 못하니, 잡다한 풀들을 통틀어 그렇게 부를 수밖에. 사실 이름을 불러 준다고 해서 풀들 입장에서 달라질 것은 없다. 사람들 마음대로 붙여 놓은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름을 부르던 안 부르던 풀들이 살아가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하지만 사람들이 식물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름을 알고 부른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이 깃들어 있다는 뜻이고, 소홀이 다루지 않겠다는 의지도 은연 중에 담겨있다. 그렇게 본다면 풀들이 살아가는데 약간의 도움은 될 수 있겠다.우리와 함께 우리 땅에서 살아가는 자생식물의 수는 대략 4,900여종 ..
꽃마리 Trigonotis peduncularis (Trevir.) Benth. ex Hemsl 꽃마리 사진을 보여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하는 말은 “예쁘다”, 그리고 두 번째 말은 “한 번도 못 봤어”다. ‘예쁘다’는 말은 주관적인 것이지만 여러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므로 인정하고, ‘한 번도 못 봤다’는 말도 절반쯤은 맞는 말이다. 왜 절반이냐 하면, 꽃마리는 사실 우리 주변 잔디밭이나 풀밭에서 정말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이 아주 작아서 주의를 끌지 못하고 식물체도 여느 키 작은 식물과 별반 다르지 않아 무심코 지나쳤을 가능성이 아주아주 많다. 그러니 ‘절반만 맞다’고 할 수 있다. 꽃마리란 예쁜 이름도 사실은 사진에서 보듯 꽃대가 말려서 올라와 꽃이 피면서 펴지는데서 따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