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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지켜야 할 것들 열심을 너무 내다보면 본질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한동안 야생화 촬영을 하면서 발밑을 잊어버렸었다. 마음에 드는 꽃을 발견하면 주변을 살피지 않고 무작정 달려드는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결과는 자생지에 남겨진 커다란 발자국과 그 밑에 눌려 버린 또 다른 꽃들의 비명 소리다. 엉덩이나 가슴, 배낭 아래서도 이런 무언의 비명소리는 자주 들린다.한동안 비슷한 실수를 자주했었다. 여전히 깜빡깜빡하지만, 그래도 문득문득 발조심이 생활화되어 가고는 있다. 꽃이 낙엽에 심하게 묻혀 있으면 조심스럽게 걷어내기도 하고, 꽃잎에 솔잎이 떨어져 있으면 들어내기도 한다. 사실 이런 행동조차 반성해야 마땅하다.어떻게 해서든 좋은 그림을 만들고 싶은 것이 사진을 하는 사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이다. 그런데 야..
들꽃이야기/꽃의 민낯
2015. 12. 4.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