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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털여뀌 Persicaria orientalis (L.) Spach 여뀌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은 대체로 마디풀과에 속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류는 40여종이 넘는다. 마디풀과의 다른 풀들과 마찬가지로 여뀌도 흔히 잡초 취급을 받고 있다. 그나마 털여뀌는 꽃도 크고 풍성해보여 관상용으로 뜰에 심기도 한다. 줄기에 잔털들이 많아 털여뀌라는 이름을 얻었다. 흔히 ‘노인장대’로도 불린다. 사진의 털여뀌는 수원 칠보산에서 촬영했다. 10년이 넘은 사진인데, 새삼 세월의 무상함이 와닿는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미꾸리낚시Persicaria sagittata (L.) H.Gross 논가 도랑이나 습지 주변에서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사촌으로 고마리, 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 등이 있는데, 처음 본 사람은 대부분 “그게 그거 아니야?”란 표정을 짓는다. 모두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촬영할 때 꽃만 클로즈업하면 고마리와 혼돈하기 쉽다. 줄기와 잎을 함께 촬영하면 멋진 선을 그려낼 수도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여뀌대, 늦미꾸리낚시, 미꾸리덤불, 여뀟대 등으로도 불린다. 이우철 강원대 교수의 저서 에 따르면 작명 유래가 미상이라고 되어 있다. 반면, 김종원 계명대 교수의 에는 ‘한글명 미꾸리낚시는 가을철에 뱀장어를 잡는다는 의미의 일본명 아끼노우나기쭈까미(秋の鰻掴み)와 잇닿아 있다’며 ‘거꾸로 생긴 ..
개별꽃 Pseudostellaria heterophylla (Miq.) Pax ex Pax & Hoffm. 개별꽃은 봄꽃들이 지천으로 나지막한 키를 올릴 때 함께 어우러져서 핀다. 등산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을 오르기 바빠서 등산로 주변을 잘 살피지 않지만, 대부분의 봄꽃은 그 길을 따라 핀다. 개별꽃도 마찬가지다. 비교적 흔하게 피는 꽃이라 눈여겨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혹시라도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살펴본다면 그 예쁜 모습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의 개별꽃은 청계산 등산로에서 촬영했다. 숲속 나무 밑에서 자라며, 4~5월에 흰꽃을 피운다. 꽃받침과 꽃잎은 모두 5장이며, 수술은 10개, 암술대는 3개다. 키는 10cm 내외다. 들별꽃, 좀미치광이풀 등으로도 불린다. 석죽과의 ..
남개연 Nuphar pumilum var. ozeense (Miki) Hara 2006년 여름 연천에 일이 있어 가던 길이었다. 당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쪽이 연결되지 않았던 탓에 파주 쪽으로 돌아가야 했다. 자유로를 벗어나 지방도로 접어들었는데, 오른쪽으로 자그마한 연못이 하나 보였다. 특이하게도 네모난 연못이었는데, 규모는 크지 않았다. 물위에 노란 꽃이 떠 있어 본능적으로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꺼내 연못으로 향했다. 사진의 남개연은 거기서 만났다. 남개연은 개연꽃, 왜개연꽃, 참개연꽃 등과 함께 수련과의 사촌형제들이다. 특히 왜개연의 변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보면 남개연이 훨씬 더 예쁘다. 특히 빨간 꽃술이 인상적이다. 꽃의 크기는 생각보다 작아 2~3cm 정도되며, 물속 줄기는 대략 1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