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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독일의 온천 도시 바덴바덴(Baden-Baden)에 도착했다.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서 프라이부르크(Freiburg)로 가는 길에 점심과 휴식을 겸해 잠시 들른 참이었다. 아담하고 작은 도시는 번잡하지 않고 조용했다. 비는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했지만 도시를 둘러보는 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바덴바덴의 역사는 제법 길다. 이 도시는 원래 3세기경 로마의 요새로 건설됐다고 한다. 이후 건설과 파괴, 재건 등의 과정을 몇 차례 거쳤고, 1808년 이후 지금의 온천휴양지로 유명해졌다고 전해진다. 바덴(Baden)은 독일어로 ‘목욕을 하다’라는 의미가 있으니, 도시 이름과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다. 시내는 다른 유럽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거리를 간직하..
보봉 시내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태양전지 빌딩. 태양의 마을, 보봉 도심에서 약 6㎞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보봉(Vauban)’ 지역이 나온다. 얼핏 한적해 보이기까지 한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이름난 친환경마을로 꼽힌다. 프라이부르크에서도 가장 친환경적인 주거단지이고 탄소제로도시의 전형으로 알려진 곳이다. 보봉은 프랑스식 발음이다. 원래 이곳은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1992년 프랑스군이 철수하면서 주둔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프라이부르크시는 이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고 결국 합의를 거쳐 생태마을을 건설하기로 결정한다. 지금의 보봉은 그렇게 탄생했다. 마을 진입로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유리로 된 기다란 상가형태의 건물이 나타난다. 2~3층 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