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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바위솔 실종사건 종종 의외의 장소에서 특별한 야생화를 만날 때가 있다. 더운 여름 땡볕에 해변을 헤매다가 자리 잘 잡은 갯장구채를 만나는가 하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붉은 바위벽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고란초를 만날 때가 그런 경우다. 화성에서 대부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매립된 갯벌을 꾸며 만든 공원이 있다. 그곳에는 오래전 섬이었던 조그마한 바위언덕 몇 개가 지평선에 굴곡을 만들며 서있다. 야생화 탐사 때는 그런 곳이 훨씬 끌리는 법이다. 두어 개 바위언덕을 뒤지다가 행운의 바위솔 무리를 만났다. 개체수가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꽤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바위솔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모두 꽃망울을 가득 품은 채였다. 사진을 촬영하는 내내 꽃 핀 모습이 기다려졌다. 일주일만 지나면 만개할 듯 보였..
바위솔 Orostachys japonica (Maxim.) A. Berger 흔히 와송이라고 불리는 바위솔은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돌나물과 특유의 두툼한 잎을 가지고 있다. 꽃집에서 다육식물로 선인장과 함께 파는 경우가 많다. 꽃은 9월 경에 줄기를 따라 올라가면서 흰색으로 핀다. 와송이라는 이름은 기와에서 자라는 소나무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솔방울처럼 생긴 것이 기와 위에서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오래된 사찰의 지붕을 잘 살펴보면 만날 수 있다. 전국 각지의 햇볕이 잘 드는 바위 위에서도 만날 수 있고, 바닷가의 해변 근처에서도 만날 수 있다. 사진의 바위솔은 화성의 간척지에 있는, 과거 섬이었던 곳의 바위에서 촬영했다. 아직 꽃이 피기 전이었는데, 꽃이 만개했을 무렵 찾아가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