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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소리
덩굴박주가리 Cynanchum nipponicum Matsum. ‘박주가리’라는 식물이 있다. 들판이나 담장 등에 덩굴지어 자라는 식물이다. 덩굴이나 잎을 자르면 우유빛깔의 유액이 나온다. 별처럼 생긴 작은 꽃들이 무리지어 피고 꽃잎에는 털이 보송보송하다. 열매는 표면이 오돌토돌한 돌기가 있는 원추형 주머니처럼 달린다. ‘덩굴박주가리’는 이 박주가리 가문에서 비교적 손이 귀한 집안에 속한다. 비슷한 사촌으로는 흑박주가리가 있고, 꽃이 더 작은 왜박주가리도 있다. 처음 만났을 때 이들이 어느 집안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혼란스러워 했던 기억이 있다. 백미꽃, 선백미꽃 등도 같은 집안이다. 사진의 덩굴박주가리는 2015년 여름 수원 칠보산에서 만났다. 박주가리라는 이름은 표주박을 닮은 열매가 익어 갈라지는..
박주가리 Metaplexis japonica(Thunb). Makino. 들판이나 담장 등에 얽혀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이다. 비교적 흔한 식물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아무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지는 않다. 옅은 자주색의 꽃이 뭉쳐서 피고 꽃잎에는 작은 털이 잔뜩 나있다. 박주가리꽃은 접사로 촬영하면 색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넝쿨식물은 줄기의 늘어짐을 이용해 사진을 촬영해도 멋스럽다. 사진의 박주가리는 시골 초등학교 담장에 늘어진 것을 촬영한 것이다. 야생화 중에는 매번 봐도 사진기를 들이대게 되는 것들이 있다. 박주가리도 그런 야생화 중 하나다. 촬영할 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재미가 솔솔하다. 박주가리 열매는 기다란 뿔 또는 고추의 형태와 비슷한데, 열매 표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