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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의 흑진주 - 덩굴박주가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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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의 흑진주 - 덩굴박주가리

이우형 2017. 9. 22. 23:51

 

 

덩굴박주가리

Cynanchum nipponicum Matsum.

 

박주가리라는 식물이 있다. 들판이나 담장 등에 덩굴지어 자라는 식물이다. 덩굴이나 잎을 자르면 우유빛깔의 유액이 나온다. 별처럼 생긴 작은 꽃들이 무리지어 피고 꽃잎에는 털이 보송보송하다. 열매는 표면이 오돌토돌한 돌기가 있는 원추형 주머니처럼 달린다.

덩굴박주가리는 이 박주가리 가문에서 비교적 손이 귀한 집안에 속한다. 비슷한 사촌으로는 흑박주가리가 있고, 꽃이 더 작은 왜박주가리도 있다. 처음 만났을 때 이들이 어느 집안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혼란스러워 했던 기억이 있다. 백미꽃, 선백미꽃 등도 같은 집안이다.

사진의 덩굴박주가리는 2015년 여름 수원 칠보산에서 만났다. 박주가리라는 이름은 표주박을 닮은 열매가 익어 갈라지는 모습이 마치 박이 쪼개지는 것 같아 박쪼가리로 불렸다가 변해 박주가리가 됐다고 한다. 박주가리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월간 茶道 2017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