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약초 (3)
들꽃소리
반하 Pinellia ternata (Thunb.) Breitenb. 여름의 중간. 마치 학이 고개를 들고 있는 듯 보이는 이 식물의 이름 ‘반하(半夏)’의 풀이다. 5월에 생산되기 때문에 반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반하를 보고 어떤 이들은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지만, 필자의 눈에는 그저 초록색 옷을 입은 학처럼 보인다. 천남성과 식물답게 알뿌리가 있으며, 독초로 분류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를 약재로 사용한다. 가래, 천식, 담으로 인한 두통, 어지럼증, 가슴답답증, 구토, 인후통, 등 부위에 난 종기 등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의 반하는 시골 농장에서 촬영했다. 이듬에 다시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시 보지는 못했다.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눈개승마 Aruncus dioicus var. kamtschaticus (Maxim.) H. Hara 사방이 녹색으로 가득 찬 숲에서 마치 등불처럼 하얗게 빛나는 꽃을 피운다. 꼬리처럼 기다란 원뿔모양의 꽃차례를 따라 하얀꽃이 사방으로 퍼지는 폭죽처럼 피어난다. 흔한 야생화처럼 보이지만 나물로 인기 높은 식물이다. 울릉도에서는 삼나물로 불리며, 재배된다. 또 고기 맛이 난다고 해 고기나물로도 불린다. 이름의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나라 고산지대에서 자생한다. 꽃이 사방으로 퍼져 피는 탓에 우아하게 촬영하기 쉽지 않다. 자칫 산만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익모초Leonurus japonicus Houtt. 논가나 도랑 옆 습기가 많은 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익모초(益母草)는 한방에서도 그대로 쓰인다. 이름 그대로 ‘어머니에게 도움이 되는’ 식물이다. 산모에게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꿀풀과의 두해살이풀인 익모초는 속단, 쉽사리, 송장풀 등과 꽃의 모양이 닮았다. 하지만 익모초와 구별은 비교적 쉽다. 익모초의 꽃달림이 훨씬 촘촘한 편이다. 그래서 꽃을 사진을 촬영하기도 쉽지 않다. 식물 전체를 촬영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꽃만 클로즈업해서 촬영하려면 제법 공을 들여야 한다. 사진의 익모초는 그 둘 사이에서 타협한 결과다. 가을이 익어가는 논과 건너편 산을 배경으로 클로즈업해 살짝 분위기만 남겼다. 촬영지는 충북 괴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