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러해살이풀 (3)
들꽃소리
깽깽이풀 Jeffersonia dubia (Maxim.) Benth. & Hook.f. ex Baker & S.Moore 봄에 피는 꽃 중 유달리 가냘픈 느낌이 드는 꽃이다. 보라색 꽃에 잎은 자주색을 띠고 있다. 사진에서 보듯 꽃줄기 하나에 꽃이 하나씩 달려 무리지어 핀다. 예쁜 꽃에 걸맞지 않게 이름에 ‘깽깽이’가 붙었다. 깽깽이는 바이올린이나 해금 같은 악기를 속되게 부르는 말이기도 하고, 한 발을 들고 다른 한 발로 뛰어가는 모양을 뜻하기도 한다. 이름이 깽깽이다 보니 그럴듯한 이름 유래설이 제법 많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열매에 당분이 붙어 있는 부분이 있어 개미가 물고 가 필요한 부분만 먹고 씨앗은 한곳에 버리게 되는데, 이 탓으로 꽃이 마치 뜀박질 하듯 무리지어 피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털여뀌 Persicaria orientalis (L.) Spach 여뀌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은 대체로 마디풀과에 속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류는 40여종이 넘는다. 마디풀과의 다른 풀들과 마찬가지로 여뀌도 흔히 잡초 취급을 받고 있다. 그나마 털여뀌는 꽃도 크고 풍성해보여 관상용으로 뜰에 심기도 한다. 줄기에 잔털들이 많아 털여뀌라는 이름을 얻었다. 흔히 ‘노인장대’로도 불린다. 사진의 털여뀌는 수원 칠보산에서 촬영했다. 10년이 넘은 사진인데, 새삼 세월의 무상함이 와닿는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미치광이풀 Scopolia japonica Maxim. 봄꽃들이 우르르 피어날 때 같이 피는 꽃이다. 비옥하고 부식질이 풍부한 땅, 반그늘진 곳을 좋아한다. 꽃은 자주색 종모양으로 피는데, 드물게 노란색으로 피기도 한다. 노란색 꽃이 피는 종은 ‘노랑미치광이풀(Scopolia lutescens Y.Lee)로 분류를 달리한다. 이름의 유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결론은 독이 있으니 먹지 말라는 뜻이다. 이우철 교수의 에 따르면 ‘광증(미친병)에 약용’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자료를 좀 더 뒤적여보니 한방에서는 낭탕근(莨菪根)으로 불리며 주로 소화기계통의 질병에 법제화해 아주 적은 양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보기만하고 손대지 않는 것이 상책인 식물이다.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